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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사 유학에 대해 고려할 것들
    Career Log 2023. 11. 13. 21:49

    나는 한국에서 학부를 나왔고, 졸업 후에는 한국과 외국 여러 대학원을 비교해보고 실제 몇군데에 지원해서 합격하기도 했었다. 결론적으로는 아무곳에도 가진 않았는데 이때 내가 알아봤던 것들과 비교했던 것들을 적어두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석사과정은 Master of Science로 한정하도록 하겠다. Master of Engineering은 사실 학계에서 인정받는 학위라기 보다는, 비자나 개인의 상황에 따른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가는 것이라 형태도 너무 다양하고 일반적인 석사과정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석사과정 자체에 대해서 나라별로 차이가 조금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공대 석사과정은 보통 2년이며 생활면에서 거의 박사과정 학생과 다른게 없다. 연구실에 출퇴근하며 월급을 받고 과제에 참여하며 연구실적을 만들어내는게 주요 Task이다. 이게 내가 알아봤을 때는 미국이랑 일본의 석사과정이 이 형태와 굉장히 비슷하다(정확히는 우리가 미국 일본과 비슷한 거지만). 일부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형태의 석사를 Research Master라는 이름으로 따로 운영하기도 하는데 보통 그게 그 나라에서 일반적인 석사과정은 아니다.

    앞서말한 우리나라, 미국, 일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석사과정은 조금 다르다. 보통은 학사 생활처럼 학비를 내고 수업 위주로 듣는 생활을 하게 되고, 마지막 학기에만 연구 논문을 쓰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기간에 대해서는 나라별로 다양한 편인데 영연방국가(영국, 호주 등)은 보통 석사는 1년이고(얘네는 뭐 학사도 3년이니....) 독일과 덴마크는 2년이었다. 1년인 국가들은 1년을 3학기로 나눠서 운영하는게 일반적으로 보였다.

    인식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미국 일본의 경우는 보통 학사와 석박을 따로 묶어서 석사를 마치면 학사와는 다른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 반면, 반면 독일과 덴마크의 경우 보통 한국에서 고등학생이 대학에 자연스럽게 가듯이 거기선 학사를 마치면 석사까지 하는 분위기라서 학석과 박사를 따로 묶는 즉 석사를 했을 때 학사와 완전 다른 커리어가 아니라 비슷한 커리어에서 상대적 Advantage 를 가지는 정도가 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국, 일본, 한국의 결이 비슷하고 나머지 유럽, 영연방등의 국가들에서의 형태가 서로 조금 비슷한 것 같았다.

    이제 이런 기본적인 차이에 대해 대충 이해하고 난 후에는 현실적인 것들을 고려해봐야 한다

    학비

    한국 시민권자라 했을 때 일단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돈 걱정할게 전혀 없다. 기본적으로 연구실 생활을 하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월급을 준다. 학교 등록금이 쎈 학교 같은 경우에는 교수와 잘 협의해서 월급을 조금 낮추고 등록금을 연구실에서 내주는 식으로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어떤 형태가 되든 보통 학비를 내고 기본적인 생활비를 할 정도의 돈은 받게된다. 이것은 정말 기본적인 것이고, 보통 일반적으로 공대 학생이면 특정 기업으로부터 산학장학금도 받는다. 이런 산학장학금에는 보통 학회참석비(교통비+숙박비+학회등록비)도 별도 지급되기 때문에 2년의 석사과정동안 한번은 연구실 지원으로 다른 한번은 기업지원으로 해외 학회도 참석할 수 있다.
    내가 합격했었던 과정 중 하나의 예를 보면, 기본적으로 학교 연구실에서 석사생에게 주는 월급이 180이었고, 그 때 LG전자 산학장학생도 같이 선발이 되어서 기업에서도 학기당 900만원을 지원해줬었다(달로 나눠보면 150). 이게 기본적인 것이고 방학기간에는 기업에서 또 인턴으로 연구할 수 있게 기회를 줘서 그 월급도 따로 받을 수 있었고, 앞서말한 학회참석비도 있기에 가보고싶은 해외 학회에도 부담없이 갈 수 있었다. 즉 등록금을 내고 생활비를 하기에도 충분한 여건을 제공하기에 재정상황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렇지만 내가 시민권이 없는 나라에 가게 되면 이게 정말 크게 달라진다. 우선은 학비가 자국학생에 비해 엄청 비싸기 때문에 이것도 크고, 우리나라의 산학장학금 같은 건 받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일단 조금 더 마일드한 상황인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혹은 다른국가의 Research Master), 연구실 생활이 Base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월급이 있다. 그래서 이건 교수(연구실)의 재정상태에 따라서 아예 등록금을 다 내주고 생활비까지 주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정해진 월급만 주고 등록금은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경우 등 천차만별의 대우와 상황이 있다. 따라서 이런 석사과정을 고려중이라면 일단 원하는 연구실에 컨택을 해보고 펀딩이 가능한지, 어느 범위까지 가능한지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수업위주의 석사생활을 하는 다른 곳들 같은 경우에는 별다르게 기대할 수 있는게 없다. 학교나 해당 국가로부터 어떤 장학금을 신청해보는 것 이외에는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게 없다. 그나마 마지막 학기에 연구를 할 때에는 학교의 연구실이나 원하는 기업에 가서 연구를 할 수 있고 이 때 해당 기관으로부터 월급을 받을 기회가 있다. 특이하게 독일은 대학교육이 무료(학생교통카드 발급비용을 받지만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이며 외국인에게도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나라 자체에 Working Student라는 제도가 있어서 학기 중에 기업에 지원해서 Working Student라는 신분으로 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써 이건 학교 입학 전, 즉 첫학기부터 보장받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런 석사과정을 고려중이라면 일단 지원해 볼 것이 아니라 비용적인 면에서 내가 졸업때까지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나 제대로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졸업 후 전망

    대학원을 갈 때부터는 내가 졸업 후에 뭘 할지를 생각 해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 내가 그 학위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잘 고려해야한다. 석사를 마치고 바로 박사를 가는 것은 대부분 아주 쉽게 가능하기에 이부분 외에 얻을 수 있는것들을 생각해보겠다.

    * 만약 미국 박사를 고려중이라면 굳이 미국석사를 갈 이유는 없다. 미국 박사 입학때 석사학위는 prerequisite이 아니다.

    우선 공통적으로 서칭을 할 때 연구실 생활을 하는 석사라면 연구실 홈페이지에서 Alumni들이 졸업 후 무엇을 하고있는지 살펴보면 되고, 수업위주의 석사라면 Linkedin에서 해당 과정을 끝낸 사람들을 찾아보면 된다. 보통 서구권에서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떤 Job Position이나 Academic Course에 관심이 있으면 Linkedin을 통해 물어보는 경우가 흔해서 나랑 뭔가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찾았다면 그사람에게 석사과정에 대해 물어봐도 된다.

    우리나라는 연구직에 가려면 석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은 그런 포지션에 대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석사로 취업을 할 때 연봉과 관련해서는 학사와 크게 다름을 기대할 수 없다. 같은 분야안에서 석사 학사가 연차 2년이상의 연봉차이를 내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석사는 자기 연구분야와 관련된 곳으로 취업의 범위가 좁혀지는 반면 학사는 자기전공과 관련된 넓은 분야에 발을 걸쳐두고 잡서칭이 가능하기에 학사가 더 고연봉 직군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컴퓨터를 전공한 두명 중 한명은 임베디드 석사를 해서 삼성전자에 가고 다른 한명은 학사로 코리안리에 간다면, 석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좁아져서 연봉면에서는 불리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외국으로 석사를 가게 되는 경우는 보통 해당 국가에서 일 할 기회를 얻게 되는게 크다. 비단 비자의 문제 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는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게 그 국가에서 공부하며 생활하지 않았다면 얻기 힘든 부분이다. 졸업 후에 사람들이 어떤 회사에 갔는지를 알아볼 때 주의해야 할 게, 해당지역 Local보다는 외국인 학생들이 어디에 주로 갔는지를 봐야한다. 실력을 떠나서 Visa Status가 상당한 제약을 하기 때문에 Local만큼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는 없게 되기 때문이다.


    생각나는데로 막 적었더니 글이 체계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일단은 여기까지 적고 생각나는 항목들이 있으면 더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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